AI를 법으로 다스리기 시작했다: EU AI법과 한국 AI기본법 정리


 

2026년은 'AI 규제 원년'이다. 유럽연합의 AI법(AI Act)이 단계적으로 본격 적용되고, 한국도 2026년 1월 AI기본법을 시행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행된 AI 포괄 규제법이다. 두 법이 무엇을 규제하고,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리해본다.

1. EU AI법: 위험 등급으로 나누는 유럽식 규제

EU AI법(2024년 8월 발효)은 AI를 위험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위험이 클수록 규제가 세진다.

위험 등급내용예시
금지 (Unacceptable)사용 자체가 불법소셜 스코어링, 실시간 생체인식 감시
고위험 (High-risk)엄격한 적합성 평가·문서화 의무채용 심사, 대출 심사, 의료기기 AI
제한적 위험투명성 의무 (AI임을 표시)챗봇, 딥페이크·AI 생성 콘텐츠
최소 위험규제 없음스팸 필터, 게임 AI

적용은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시기적용 내용
2025년 2월금지 AI 관행 발효, 기업·기관의 AI 리터러시 교육 의무
2025년 8월범용 AI(GPAI) 모델 의무 적용 (신규 모델은 2026년 8월부터 집행)
2026년 8월투명성 의무 적용 — 챗봇은 AI임을 공개, 딥페이크에 라벨링
2027년 12월독립형 고위험 AI 의무 (당초 2026년 8월에서 연기)
2028년 8월제품 내장형 고위험 AI 의무 (당초 2027년 8월에서 연기)

위반 시 과징금은 최대 3,500만 유로 또는 전 세계 매출의 7%에 이른다. 고위험 AI 적용 시기가 미뤄진 것은, 2026년 7월 '디지털 옴니버스' 개정으로 기업 부담을 조정한 결과다. 규제는 하되 속도는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2. 한국 AI기본법: 세계 두 번째, '선 허용 후 규제'

한국의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은 2026년 1월 22일 시행됐다. 기조는 '선 허용, 후 규제'다. 기술 발전을 막지 않되, 안전과 신뢰의 울타리는 치겠다는 접근이다.

기업이 챙겨야 할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생성형 AI 산출물 표시 의무. AI가 만든 결과물임을 워터마크 등으로 표시해야 한다. 위반 시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둘째, 고영향 AI 사업자의 안전성·신뢰성 확보 의무. 채용, 의료, 금융, 교육 평가 등 11개 영역에서 사람의 권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AI를 운영하면 별도의 위험관리 체계가 요구된다.

셋째, 고성능 AI와 해외 사업자 의무. 학습 연산량 1026 FLOP 이상의 대규모 AI는 안전성 확보 의무 대상이다(EU 기준 1025보다 한 단계 높다).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AI 사업자는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한다.

시행 초기에는 과태료 부과에 1년의 계도기간을 두어, 기업이 준비할 시간을 줬다. 2026년 7월 개정으로는 공공기관이 인증받은 AI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확인 제도'도 도입됐다.

3. 두 법 비교

항목EU AI법한국 AI기본법
성격위험 등급별 차등 규제선 허용 후 규제, 진흥+신뢰 병행
시행2024년 8월 발효, 단계적 적용2026년 1월 22일 시행
핵심 의무금지·고위험·투명성 4단계산출물 표시, 고영향 AI 관리
최대 제재3,500만 유로 또는 매출 7%3,000만 원 과태료 (표시 의무 등)
특징고위험 적용 시기 연기 (옴니버스)1년 계도기간, 공공조달 우대

4.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일반 사용자에게 가장 체감되는 변화는 '표시'다. 앞으로 챗봇과 대화할 때는 상대가 AI라는 고지가 붙고, 딥페이크 영상에는 라벨이 붙는다. AI가 만든 이미지·글에도 워터마크가 따라다닌다.

기업과 개발자에게는 문서 작업이 늘어난다. 고위험·고영향 영역의 AI를 쓴다면 위험관리 문서, 영향평가, 표시 체계를 갖춰야 한다. EU에 서비스하는 한국 기업은 두 법을 동시에 맞춰야 해서 부담이 더 크다.

마무리

AI 시대의 규칙이 쓰이기 시작했다. 유럽은 위험의 크기로, 한국은 허용과 신뢰의 균형으로 각자의 답을 내놨다. 규제는 속도를 늦추는 족쇄가 아니라, AI를 안심하고 쓰게 만드는 안전벨트에 가깝다. 벨트를 맨 뒤에 오는 건 더 빠른 질주다.

*데이터 출처: EU AI법(2024.8 발효·단계별 적용 일정), EU 디지털 옴니버스(2026.7), 한국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2026.1.22 시행·2026.7 개정) · 법령·시행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이 글은 두 법의 기본 구조를 정리한 것입니다. 그 뒤 유럽이 적용 시계를 늦추고 한국이 먼저 시행에 들어간 이야기는 규제 시계를 되돌린 유럽, 먼저 시행한 한국 에서, 법 다음 순서로 정부가 학습 데이터부터 모으기 시작한 이야기는 정부가 만든 AI 데이터, 이제 한 창구에서 찾는다 — AI허브와 원-윈도우 에서 이어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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